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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충청일보]한탄강 하늘다리
작성일: 2022-10-13
조회: 97

박종순 시인·전 복대초 교장

'2022 통일문학 심포지엄'이 포천에서 있었다. 한국현대시인협회에서 코로나로 3년 만에 개최한 문학기행을 겸하고 있어 일부 회원들과 새벽에 청주를 출발 서울에 도착하였다.

전국에서 올라온 120명의 회원이 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포천을 향하여 출발한다. 처음 가보는 포천은 어떤 모습일까? 제일 먼저 심포지엄 장소인 한화리조트에 도착하였다. 말로만 듣던 산정호수가 바라다보이니 1박 2일 배정받은 숙소는 운이 좋은 편이다.
여러 기대 속에 심포지엄 기조발표, 주제발표, 지정토론을 마치고 오찬 후에는 자유시간을 주었다.

리조트 전면의 포천시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니 그 첫째가 '한탄강 하늘다리'라고 쓰여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다리'라니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에 프론트에 문의하자 버스는 없고 택시로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다.

청주 일행에 의견을 내니 기다렸다는 듯 찬성이다. 혼란한 역사 속에서 가끔 생각했던 한탄강에 직접 가본다니 꿈만 같기도 하다. 강을 본래 좋아하지만 거기에 하늘다리가 놓여져 언제라도 와보고 싶던 곳이다.

간신히 택시회사와 연락이 닿아 나를 포함 네 명이 탐사조를 이루어 출발하였다. 기사도 흥이 나는지 안내를 시작한다.

"강바닥에서 50m 높이에 길이 200m, 폭 2m 규모로 조성된 출렁다리로서 2018년 개장 이후 월 10만 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더욱이 새로운 것은 환경부가 한탄강 일대 1165㎢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한 지 5년 만인 2020년 유네스코도 세계적인 지질 명소로 인정했다"고 한다.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기에 어쩐지 한탄강이라는 이름조차 구슬퍼 보이지만 한탄의 의미는 '한숨 쉬며 탄식한다는 한탄(恨歎)'의 의미가 아닌 큰 여울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한여울'을 뜻하고 있음이 다행스럽다. 물길이 궁금했는데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 포천 일부, 연천(漣川)을 지나 연천군 미산면 전곡읍의 경계에서 임진강(臨津江)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택시로 20여 분 달리니 영북면 대화산리에 위치해 있다는 예의 하늘다리가 보인다. 예상보다 높고 길게 놓여져 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입때껏 생의 가운데 끼어온 한탄이 강물에 모두 실려가 버리고 좋은 일만 달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둘러 하늘다리에 오른다.

다리 가운데쯤 두 곳에 스카이 워크를 해 놓아 흘러가는 강 물결 아래가 까마득히 투명하게 보인다. 무너질 듯 가슴이 조마조마하지만 바라볼수록 강물 좌우 측으로 제주도에서나 본 듯한 주상절리가 눈에 들어온다.

한탄강은 화산 폭발 이후 용암이 흐른 자리가 강이 된 매우 특이한 강이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리라.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따라 걸으며 수많은 특이지질과 한탄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니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일행들이 입을 모은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의 단면은 4각이나 6각의 형태를 보이고 제주에서 본 것과 달리 옆으로 쌓인 수평절리의 형태로 진정 비경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하늘다리를 건너갔다 오면서 그 감격은 아프면서도 깊었다. 한탄강물이 북한 땅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것이니 가까우면서도 멀고 먼 그곳이 쉽게 갈 수 없음이 한탄스러운 일 아닌가! 하늘의 도움이라도 받아 어서 통일을 이루어 강변을 따라 DMZ을 건너 북쪽 평강까지 가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리. '통일문학 심포지엄'도 6·25를 겪지 않은 청년들과 함께 진정한 통일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탄강은 말없이 흘러오며 한민족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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